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샤프 전자사전 RD-2000을 고쳐보았다.
쪼끔-_- 돈없던 대학 2학년. 처음만난 원서. 고등학교때 쓰던 종이사전으로 찾기에는 모르는 단어들이 너무 많았고 시간도 엄청 걸렸다. 그 때 처음 알게 된 전자사전. 아 이런것도 있구나 -_-)*. 그때 전자사전이라고 있던 브랜드가 샤프, 카시오, 에이원프로.. 근데 웽...... 비쌌다...... 

 몇일 간식 안사먹고 저녁을 집에서 반찬을 김치와 김으로만 먹고........ 모았던 7만원. 새 전자사전을 살 것이라는 생각은 꿈에도 갖지 않고, 옥션 중고제품을 물색하고 다녔다. 10, 15 만.. 뭐여

 하지만 더 싼 제품들도 있었는데,, 눈에 띄였던 샤프 전자사전 RD-2000. 한영,영한,영영,옥편 기능에 발음지원까지 있는 쫌 오래 써서기스가 좀 난 RD-2000 을 7만원 좀 넘는 가격으로 올라와 있었다.  조금 더 비싼 가격으로 RD-3000이 올라와 있었고,  일한/한일 사전이 더 있고 똑같이 생긴 모델이었다. 일본어에도 관심이 있는 나는 3000쪽이 끌리긴 했으나 역시 가격이.. 별 수 없이 2000을 구매하기로 했다. 

구매 후 받아봤을 때 느낌. 아 정말 막 썼구나. 케이스에 기스랑 지워지지 않는 얼룩들.. 싸니깐? 그냥 쓰자.
지금 생각해 보면, 그때 이 녀석을 안샀으면 공부 어떻게 했을까 도 싶을 정도로.. 많이 쓰고, 아꼈다. 그땐 토익의 스펠링도 모르던 시절이라, 토익공부에는 전혀 사용하지 않았고, 오직 원서번역에만 사용했었다
그리고 좋았던 기능. 수학공식내장!(살땐 몰랐다) 중 고등학교 수준의 (6차교육과정) 수학공식들이 들어있어 아주 유용하게 사용하였다. 

구매한 지 3년 , 제대 후 복학후,, 같은 고시원 같은 전자사전으로 열심히 공부를 하였다. 그런데 어느날, 전자사전이 켜지지를 않는다. 무슨문제일까 하며 흑백명암을 조절하는 Adjustment 를 굴려 본 순간.

개미랑 개미구더기가 후두두두둑 떨어졌다 .?
전자사전 속에 개미가 집을 짓고 살고 있다니?. 고시원에 집개미가 좀 많았지만 그냥 살았는데.. 오냐오냐했더니 내 전자사전에 터전을 잡은 것이었다. !!?

아니 전자제품에 왠 개미가.....

개미약을 분사하고 건전지를 갈아끼워 봤지만 ㅠㅠ 전자사전은 켜질 생각을 하지 않았고............
분노의 개미약 살포로 내 방에는 이제 개미가 안보인다..

그대로 이별을 고하려다가......(쓰레기통에 넣었다가 말았다를 수번..)
담에 내가 고쳐줄께. 하고 봉인한 지 일년 반
UD20/100을 구매 후 잘 쓰고 있었지만, 학교에 가지고 다니기에는 좀 부담스러웠다. 그래서
봉인 해제!
문제의 RD-2000 . 겉보기에는 문제가 없어 보인다만. 여기저기 죽은 개미가 보인다
쫌 오래 됐구나. 하지만 고치면 잘 쓸 수 있으니깐.
분해하면서 찍은 사진들. 플라스틱 케이스는 모두 분해해서 박박 씻어냈다. 개미 밉다..
개미가 많이 보이는 사진들은 지웠다. 재조립 할 때 혹시 모를 사고에 대비해서. 뭐 사진 올려서 자랑할 것도 아니고 세상에 이런일이 에 올릴 것도 아니고 ㅋㅋ 빨간 집개미가 전자사전에서 살아요..
씻어 내고 말린 후 조립하면서. 저기 달린게 끊어져서 납땜까지 했다... 뭐하는건지 잘 모름. 스피커라면 위에 달려있는것이고.. 하여튼 해준 거라고는 개미들을 다 치우고 깨끗이 씻어 냈다는 것 밖에 없지만~
깨끗함을 되찾은 전자사전!
작동도 된다 ㅜㅜ 다시 같이 열심히 공부하자 RD-2000!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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Posted by by 음악공학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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